공허했다.

자취생 생각2021. 7.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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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하다보면 단가가 높거나 배달이 잘 될때 와우~ 외치곤 하는데 

오늘은 날씨까지 도와줬는데도 와우~ 외치기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 공허함이 찾아오더라.

 

돈을 벌어도 돈이 쌓여도 기쁘지가 않더라. 되려 깊은 공허함만 내 마음 깊이 파고들뿐이었어. 

일을 하면서도 즐겁지 않고 정한 시간 빨리 끝났으면 했어. 

그런 마음으로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위험한 순간들이 몇번 있었어. 

그거 아니? 운전사고는 우울할 때 많이 찾아온데.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같냐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우울할 때 조심해야겠더라. 마음이 공허하고 약간의 우울끼가 찾아오니까 

생각을 멈추고 싶더라. 배달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엔돌핀 뿜뿜 뽑으면서 적극적으로 했는데 

아무 생각을 하기 싫더라. 깊은 공허함만 있었지. 그러다보니까 적극적인 운전을 하지 않게 되더라고

슬픈 생각에 쌓여 몇번 위기의 순간이 있었어. 

 

처음에 배달을 시작한 것은 많은 돈을 벌려는게 아니라 공부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벌기 위함이었어. 

그러다 수익이 조금씩 늘어났어. 

길도 익숙해지고, 배달 실수도 줄어들고, 더 안전하게 더 편하게 배달을 할 수 있었어. 

처음에는 정말 기뻤다. 이제 걱정없이 음식도 사먹을 수 있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내가 살 수 도 있으니까. 

뭘 할때 항상 돈을 걱정했거든. 그런데 이제는 그런 걱정은 안하지. 뭘 먹을까. 어디 좋은 곳을 더 찾게 되었지. 

그것도 잠시 크게 기쁘지 않더라. 왜 이런 공허함이 오늘 찾아왔을까 곰곰히 생각해봤어. 

 

돈을 벌어도 왜 이렇게 기쁘지가 않지? 

초반에 배달을 시작하면서 마음 먹었던 결심

그리고 계획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인것 같아. 

돈이 목적이 아니였는데 어느세 돈이 목적이 되어 돈의 노예가 되버린 나. 

 

그런 나를 보니까 비참하면서 슬프더라. 

 

사람은 정말 돈 많다고 좋은 집 산다고 행복한게 아닌것 같아. 

 

목적과 방향이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 같아.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꿈이 있는 사람, 마음의 여유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런데 어느세 꿈도, 여유도, 사랑도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슬프다. 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집에 와서 비긴어겐인 노래들 들으면서 공허한 마음을 달래봤어. 

가사 하나 하나가 왜케 내 사연같고 센치해지는지 몰라. 

메마른 마음을 조금이나마 적시니 조금씩 어디에서 모르게 힘이 나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어. 처음 가졌던 결심. 계획들을 점검하면서 다시 일어나야지...

 

오늘 4시간 배달해서 번 수익은 

9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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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취생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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