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모내기로 바쁘다.

자취생리뷰2020. 5. 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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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골에 왔다.
부모님을 도와드리기 위해서다.
5월은 모내기로 한참 바쁠때다.
손발이 모자르다.

그나마 기계가 있어서 다행이다.
건물과 건물이 붙은 좁은 곳에만 살다가
광활한 시골풍경을 보니 마음이
넉넉해지거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모내기로 온몸이 힘들다.

이양기로 모를 심고 있다.
모를 심을 때 빠르게 대충 심은 사람이 있고
질보다 양으로 심는 사람이 있다. 
장단이 있다.

우리집은 양보다 질이라서 천천히 심는 편이다.
논 하나 심는것만 2시간 정도 걸리는 듯 했다.
무엇보다 일은 안전하게 해야한다.

TMI지만 몇년전에 부모님 일 도와드리고
마지막에 날카로운 막대기에 찔려 병원가서 꿰멘 경험히 있다.
그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내 중요한 부분이 아작 날뻔 했다. 

사진은 평화보이지만 모내기 이틀째라 피곤한 상태였다.

.

모를 심을 때 비닐하우스에서 정성껏 모판에 키워서
모를 심은 방법이 있고
농협에서 사는 방법이 있다.

집에서 키우면 일이 몇 배로 늘어난다.
모가 자랄 모판에 흙담고, 벼씨 뿌리고, 비늘하우스에 넣고, 물주면서 관리하고, 빼고, 옮기고...
힘들다. 힘들어. 

올해는 농협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반절은 집에서, 반절은 사서 심었다.
모가 담긴 모판 하나가 4천원이 넘는다.
내 밥값 비슷하다. ㅎㅎ
뭐든 돈이 있으면 몸이 편하다.

반절 심었네 ㅎ

기가 막히게 잘 만들었다. 
누가 생각해낸지 참 기발하다.

아버지는 이양기로 모를 심으시고
어머니 모가 잘 심겨지지 않은 곳을 떼우고 계신다.
나는 모판을 옮기고 담았다. 

어머니는 힘들텐데 쉬지 않고 일하셨다.
자식 잘 되길 바라는 부모처럼 좋은 수확 거두기 위해 일하신다.

어머니로부터 배울게 많다.
나는 부모님의 성실함, 사랑, 인내를 말로 배우지 않고
눈으로 배웠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다.
모내기 힘들었지만
느낀게 많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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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취생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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