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시사2017. 11. 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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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씻은듯이 아물 날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 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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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울지말아라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난다


지구가 수천번을 돌고
수천번을 뒤척여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나는 법이다



잊을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마라
애쓰면 쓸수록
더욱 죽을 것만 같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그리움이다

떠난다고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수천번 세상이 바뀌어도
수많은 밤이 수천번을 뒤척이며 울어도
가슴 속의 사랑은 살아 있다

그 사랑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사랑의 편에 서 있다

오늘은
죽을만큼 보고 싶어 눈물이 나도
지금은 웃으며 그를 보내야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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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세월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 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 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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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녕, 푸른 잎사귀



멀리 흘러가는 바람 앞에서
마음속에 누군가를 위해 잎사귀 다는 것이
푸른 사랑인 줄 알았다

머리 위에 저리도 많은 별이 살더니
그를 따라 밀어가 나비로 날아
작은 숨구멍 하나하나에 젖어들고
시간이 내는 발자국 앞에

마침내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잎사귀
약속하지 않아도 언젠가 꽃은 피어나니
어쩌면 돌아온 내 사랑 같다

사랑, 그 아름다운 자리를 찾아오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푸른 약속

이제 내 사랑도 피어나 영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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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취생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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