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존심 센 척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자존심 센 척 한다
정신적으로 성숙해가는 길을 11가지 자아의 기능이 발달해가는 과정이 있다. 학문적으로 말하면 자기 존중감 조절은 자아가 충격을 받았을 때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정확한 자기 평가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인 감각이 자신의 실제나 객관적인 자격과 걸맞은 정도를 말한다.
자기 존중감은 영어로 ‘self esteem’이라 한다. 정확한 번역은 자존심이다. 하지만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 혼란을 피하기 위한 차선으로 ‘자존감’이나 ‘자기 존중감’이라는 단어를 선택한다.
우리가 보통 남의 의견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 ‘자존심이 세다’는 말을 한다. 사실 이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실제로는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약한 사람일수록 남에게 굽히면 자기는 끝장난다고 생각해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알면서도 고집을 부린다.
보통 ‘자존심이 세다’고 하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자존심이 약한 사람이다. 자기 존중감이 약하면 작은 지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것이 무너지면 자기는 파멸이라는 위기감에 심각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형편없다고 생각해왔고 억지로 숨기려 했는데 그게 남에게 드러난다면 너무 비참해진다고 생각하는 게 주된 이유다. 사소한 일에 자존심 건드린다며 목숨 걸고 덤비는 사람과는 다투지 않는 게 상책이다.
원래 ‘자존심이 강하다’는 말은 튼튼하다는 표현이다. 만약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면 남에게 양보하거나 져주더라도 자신감이 있으니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강하고 성숙한 사람은 자기를 지키기에 급급하지 않으니 여유가 있다. 그래서 남에게 져주거나 양보할 여력이 있는 것이다.
누구나 상대방으로부터 ‘당신 잘못이다’ ‘당신은 못됐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성숙한 사람은 일단 자신이 잘못했는지 검토해 본다. 만약 본인이 잘못했다면 잘못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다음에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오해를 풀어주려고 한다. 혹시 그 오해를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아직 그럴만한 여유가 없구나’라고 판단해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는다.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사람과 다퉈봐야 서로 이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상처를 받지 않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다.
상대방과 자신의 평가가 일치한다면 자아는 무난한 편이라고 봐도 좋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자기애 성향이 강할 때 나타난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중 의존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은 편이다. 겉보기에 양극단의 모습이지만 속내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형편없기 때문에 남에게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러 자기가 형편없다는 생각이 바닥을 쳐서 반동으로 솟아오르면 스스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평가절하 한다는 공통점이 남는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스스로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거기에 걸맞은 행동을 한다.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남들로부터 존중받을 만한 행동을 한다. 이 정도는 성인(聖人)의 경지다. 일반 사람이라도 목표를 두고 꾸준하게 자기반성과 실천을 거듭한다면 명실상부 자존심 센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는 게 세상사는 이치다.
<헬스경향 박용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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