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합니다
안철수 후보께서 결국 미국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안후보께 따님 졸업식 축하도 중요하지만 전멸 당한 우리 후보들 위로가 더 중요하니 가시지 마시라고 충언을 드렸습니다.
안후보님도 3등 낙선으로 심신이 지치셨을 줄 압니다. 그러나 몇명인지 알수도 없이 많은 우리 후보들이 전멸했습니다. 빛나는 보석같은 후보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당이 조금만 받쳐주었더라면, 아니 당이 헛발질만 안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그 많은 후보들 모두가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설혹 떨어지더라도 선거비라도 보전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후보들은 피가 거꾸로 솟다가도 앞이 캄캄해지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주변에서 당이 도움은 커녕 발목만 잡는다, 탈당하라는 권고가 빗발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요, 빚더미에 앉은 후보들은 안후보의 외유할 형편이 부럽기만 하다고도 합니다.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버린 사례가 있습니까. 아무 명분도 실익도 없는 노원, 송파 공천파동은 우리 후보들 지지율을 최소 5프로 깎아먹었습니다. 이기지도 못할 놈들이 자리싸움이나 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선거후반 뜬금없고 모양도 구린 단일화 협의는 또다시 지지율을 최소 5프로 말아먹었습니다. 안후보가 단일화에 목매는 모양새를 보인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었습니다. 다른요소 다 빼더라도 이 두가지 최악의 이벤트가 한국당에게 마저 밀리고 민평당 보다 못한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안후보께서는 저 두가지 이벤트와 무관하다 말할 수 있습니까. 안후보는 "모든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하셨습니다. 진정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지금 외유할 때가 아닙니다. 안철수를 믿고 왔다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망연자실한 상태인 후보들 위로가 더 필요한 때입니다.
이 어려운때 그래도 우리당과 후보를 믿고 지지해준 당원, 지지자들 손을 잡을 때입니다. 일개 구청장 후보인 저도 낙선인사를 시작했습니다. 최소 열흘 정도는 하려고 합니다. 안후보께서 낙선자들과 함께 시민들께 낙선인사를 하셨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지방의원 후보들 한명이라도 당선시키기 위해 떨어질 줄 알면서도, 서울시장 출마했다가 구청장 나왔냐는 비아냥을 받으며 구청장에 출마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구에서도 후보전원이 전멸했습니다. 어럽게 영입한 인사들도 있는데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 눈빛을 잊지못해, 마음은 너무도 피하고 싶지만 낙선인사라도 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안후보님이 이 시점에 미국에 가신것은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이신 겁니다. 우리에게는 동지와 함께 울고 웃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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