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의 쉼과 사랑
1.인간의 쉼과 사랑
육체의 생명은 영혼이며 영혼의 생명은 하나님이시다. 인간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 안주함으로써 쉼을 얻는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혼의 고향이시기 때문이다.
육체의 감각에 매인 인간은 타고난 죄성 때문에 이 사실을 잊은 채 불안한 존재로 살아간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그리워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나고 싶은 모순을 경험한다. 인간은 영혼의 본향에 대한 그리움에서 오는 고통을 잊어보고자 육욕의 방탕이 주는 쾌락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마약에 의지하는 것과 같다. 인간에게 행복해지려는 욕구가 비단 육체의 쾌락을 좇는 방탕함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학문과 예술에 대한 추구와 같이 더 고차원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인간의 영혼에 궁극적인 쉼을 주지 못한다. 그러면 하나님 당신의 품을 찾는 인간에게 어떻게 마음의 숨을 얻게 하실까?
첫째로, 어두운 지성을 밝히심으로 쉼을 얻게 하신다. 하나님 없이 방황하는 인간의 불행은 부패한 의지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지성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때 인간은 하나님 안에 있는 치료책을 받아들인다. 지성의 어둠은 궁극적으로 진리의 빛이신 하나님을 떠나 있는 영혼의 어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 안에서 구원의 길을 찾는 자의 영혼을 살리신다. 하나님이 인간의 지성에 진리의 빛을 새롭게 비추시면, 인간은 지성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 자신 세계의 존재와 가치의 질서를 인식한다. 그리고 그 존재망과 가치망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고, 그 안에서 참된 쉼을 얻는다.
둘째로, 하나님은 인간의 부패한 의지를 새롭게 하여 쉼을 얻게 하신다.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 안에 아직 있는 사랑의 능력은 육욕을 따라 살려는 강한 성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을 미워하고 자신을 사랑하려는 인간의 성향을 하나님은 중생을 통해 새롭게 하사 쉼을 얻게 하신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간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은혜의 작용이다.
인간은 진리의 빛 아래서 지성이 파악한 질서를 따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정화된 의지를 따라 선량한 관리자로서 자연 세계를 잘 돌볼 때 비로소 쉼을 얻는다. 이 사랑은 조금만 있어도 영혼을 어둡게 하고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거나 해가 되지 않는 사랑이다.
인간의 영혼은 오직 하나님의 품에서만 완전한 쉼을 누린다. 갓난아이가 배불리 젖을 먹고 젖 냄새 가득한 엄마 품에서 더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만족스런 쉼을 누리듯, 인간도 하나님 안에서 쉬어야 하는 존재다(시 131:2).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inquuetum est cor nostrum, donec requiescat in te(1.1.1)
당신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마음에는 쉼이 없나이다.
영원 안에서 나를 찾다. /김남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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